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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그때 그 시절]다이어리&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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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딸이 초등학교를 입학하였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졸업하고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언제 크지? 하는 생각을 가진 것이 무안할 정도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거 같다. 모든 학부모들이 그럴까?

 

딸이 초등학교 입학을 하니 갑자기 떠오르는 건 바로 다이어리와 필통이다.

 

'어? 다이어리랑 필통은 아직도 있는데 왜 이게 추억의 물건이지?'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필자는 구독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의 다이어리랑 필통은 보통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바로~바로~연예인 다이어리와 연예인 필통 이렷다!!!

 

머 요즘도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하는 학생들이 있는 거 같으며 필통 꾸미기는 없어 보이는 듯하다.

 

당시 서태지를 비롯하여 H.O.T, 젝스키스, god, 클릭비 등 다이어리와 필통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 

듬뿍듬뿍 담겨 있었다.

 

솔로가수로써는 김원준, 조성모, 스티븐 유 등이 있었다. 

(불편한 분들과 계실지 모르겠지만 스티븐 유는 당시 최고점을 찍었다. 참 안타까운 외국인이다.)

 

당시에는 다이어리나 필통을 꾸미기 경우 어느 정도 용돈이 있어야 가능하였다.

 

이유는 요즘처럼 컴퓨터와 프린터가 없어 서점에서 잡지책을 사거나 신문에 나온 사진들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하이틴 스타
파스텔
포토뮤직

위와 같이 잡지사마다 사진구도나 코디들이 각각 달라 여러 권의 잡지를 구입했어야 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잡지 1권에 4,000원에서 6,000원 때까지 있었으니 그때 당시 초등학생 용돈으로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아마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언니, 누나들이 있는 집은 그나마 가능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안 겹칠 수 있게 사귀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잡지를 사면 좋아하는 연예인만 오려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다이어리를 좀 더 꾸밀 수 있었다.

 

팬픽의 사진으로도 많이 꾸몄다.
김태우님은 항상 구멍이 날 수 밖에 없는 사이드 포지션이다 ㅜㅜ

솔직히 다이어리 쓰는 것보단 연예인 사진을 붙이는 게 일이었다.

 

필자는 솔직히 여자연예인으로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여자 연예인을 해놓으면 신변의 위험을 느끼는 시대였다. 지금 시대의 학생들은 모를 수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은 그랬다.....

 

다음은 필통 꾸미기로 넘어간다.

 

리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수제필통이 근본이 되렸다!

 

일단 문방구에서 하드보드지를 사서 재단을 하고 밑의 통과 위의 뚜껑을 먼저 만든다.

 

이것도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뚜껑 식, 하나는 슬라이드 식으로 만든 필통이다.

 

일단 필통을 만들면 50%는 작업이 끝난 상태이다. 

 

잡지책 또는 신문지의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오려 나의 View에 맞게 사진 위치를 정하고 딱풀로 부착한다.

 

꼭 딱풀이어야 한다. 물풀을 사용할 경우 종이가 찌그러짐이 발생하거나 찢어짐이 발생하기에 꼭 딱풀로 사용해야 된다.

 

필통 전체를 사진으로 도배하였으면 90%로 완성한 것이다. 

 

나머지 10%는 무엇이냐? 바로 투명 필름지를 위에 덮어 나의 완소 연예인들의 스크래치와 수분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나의 완소 연예인 필통이 완성되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자세히 아는 것은 아마도 누나 옆에서 보고 자란 탓일지도 모른다.

 

연예인 필통 by 신화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도 예외는 아니다.
빤딱이는게 투명필름지로 마감한 작업이다.

필자도 필통을 만들었지만 연예인은 아니고 아마 '에반게리온'으로 꾸몄던 기억이 났다.

 

솔직히 그때 나이 때 보면 안 되는 내용이지만 그때는 등급 개념 자체가 없어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이렇게 다이어리와 필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다.

 

내가 한 추억도 생각나지만 그때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도 생각이 나는 거 같아 먼가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은 늦은 퇴근이었다. 금요일이니깐 참을 수 있는 하루였다.

 

불금이다!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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